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 미테에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가 주도해 2020년 9월 25일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시하고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5월 11일에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8일 숄츠 총리에게 베를린 미테구(Bezirk Mitte)에 설치된 소녀상이 계속 설치되어 있는 것에 유감을 표하고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름을 전달하고 철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9월 소녀상이 베를린에 설치된 이후 여러 경로로 독일 정부에 끊임없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총리가 소녀상에 관해서 정상회담를 통해 직접적으로 철거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와 같은 일본 총리의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압박을 해 오고 있었으나 총리의 직접적인 철거 요구는 독일 정부측에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산케이 신문은 이와 같은 일본 총리의 요구에도 숄츠 총리의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대일 관계를 중시하지만, 소녀상은 미테 구청의 관할이기에 독일 정부가 개입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국내에 설치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필리핀 등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일본 정부의 계속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2017년 바이에른에 처음 설치가 이루어졌습니다.
2020년 9월 28일에는 독-한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를 비롯해 ‘베를린 일본 여성 모임’ 회원 그리고 독일 지역 문화운동 단체 등이 뜻을 모아 베를린 미테구(Bezirk Mitte)에 소녀상을 건립했습니다.
베를린 소녀상 비문에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기 위해 강제 동원했으며,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소녀상이 설치되자마자 일본은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가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 회담을 가졌고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독일 정부와 여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방위로 소녀상 철거 압박을 가했습니다. 결국, 미테에 설치된 소녀상은 2 주만인 10월 7일에 철거 명령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코리아협의회는 이에 대응해 소녀상 철거 명령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행정법원에 제출하며 법정 투쟁에 나섰습니다. 미테구는 소녀상 철거명령에 대한 독일 내 여론이 좋지 앉자 결국 소녀상 철거를 철회했습니다.
현재 미테구는 구청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22년 9월 28일까지 설치기간을 1년 연장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 총리까지 나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 베를린 미테구의 소녀상에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오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사실에 어긋나는 문구를 방치할 수는 없으며 철거 실현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독일 내 한인단체는 오히려 미테구청에 소녀상 영구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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