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회 화상 연설

2022년 4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회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한국의 군사장비 지원을 특별히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은 오후 5시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날 연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외교통일위원장이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중계된 화면에 군용 녹색 티셔츠 차림에 피곤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약 17분간 진행된 연설을 통해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무자비함과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화상 연설에서 연설을 통해 그는 우크라이나는 전투가 가능한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에는 러시아 배와 러시아 미사일을 막는 여러 군사장비가 있다. 우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한국에서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히며 직접적으로 무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각국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는 '맞춤형 연설'로 주목받았는 데 국회 화상 연설에서도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았던 한국전쟁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은 1950년대 전쟁을 한 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지만 한국은 이겨냈고 그때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러시아가 저절로 멈출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고, 이성이 이겨낼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의 동원으로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연설 말미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참상을 공개하며 재차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마리우폴 시내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모습이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피에 젖은 시신을 안고 절규했습니다.

심장박동을 되돌리려는 의료진의 처치에도 아이의 손이 힘없이 떨어지는 장면과 총상과 파편으로 응급실에 주검으로 남은 아이들의 모습은 전쟁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장내를 더욱 숙연케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러시아의 짓"이라며 "우리를 도와주고 지원해주길 요청한다"고 연설을 마무리 지었습니다.